케로로 더 무비 - 드래곤 워리어

[Master-J 스페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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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포스터. 퍼렁별을 정복하겠다고 온 외계인 개구리놈들의 구호가 가관이다.)



가방 안쪽 주머니에 든 물건들을 꺼내다보니 이런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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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에 본 영화 티켓을 여태 넣어두고 있었다니...)


사실 네번째 극장판의 신 캐릭터가 CV:미즈키 나나라는 얘기에 혹해서 열심히 뒤져봤지만 전국 어디에도 자막판을 개봉하는 곳은 없었다.
뭐, 대상 연령층을 생각하면 타당한 조치였겠지만.
그래도 그날 시간도 나고 마침 동네 극장에서도 상영을 하길래 무려 인터넷 예약씩이나 해버린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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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옆에도 큰 포스터가 멀쩡하게 한 자리 잡고 있었던 인사동 스캔들의 작은 포스터가 덤으로 끼워져있는 미묘한 대우에 눈치를 챘어야 했다.)


콜라 하나 사들고 매표소로 직행한 내가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예약한 표 부탁합니다' 라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미소띤 얼굴로 '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라고 답하고 컴퓨터를 두드리던 매표원 아가씨는 잠시후 참으로 미묘한 표정으로 '케로로...맞으세요?' 라고 했다.
아니 뭐.. 그 심정 이해 못할 바는 아닌데, 그래도 애들 데리고 영화 보러 온 인솔자 정도로 넘겨짚고 넘어가주길 바랬다.
그런게 아니더라도 그렇게 대놓고 미묘한 표정을 짓는건 좀 아니지 않나.. 라고도 생각했다.


....설마 나 밖에 없을 줄은 몰랐다.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자막판이 없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케로로 국내 더빙 버전도 꽤 좋아하는지라 '모아쨩에게 노토 보이스를 돌려달라는!' '코사장의 쿠루루가 진리라는!' 같은 상황도 아니었고, 처음엔 뭔가 좀 그랬던 '나홀로 극장에' 상황도 좀 익숙해지니 더없이 쾌적했다.


작화면에선 무난한 정도였다. 작붕 나기도 힘든 케로로 소대원들의 모습이야 어차피 TV판과 다를 바가 없지만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스케일 큰 해외 로케(...)는 꽤 괜찮았는데, 특히 중요 포인트인 몽생미셸은 상당한 재현도를 보여줬다.
어차피 팬시하고 편한 그림체가 특징인 케로로다보니 드래곤워리어가 된 케로로소대나 최종보스몹인 지구용조차 그리 긴장감을 주진 못하더라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하긴 케로로 보는데 최종보스라고 암즈의 자바워크같은 녀석이 튀어나와도 그건 그것대로 곤란한거 아닌가.


스토리면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역시 비중분할.
지금까지 세 개의 극장판에 비해 조연들에게도 어느 정도 비중이 분배됐다.
길지도 않은 극장판 시간관계상 모두 멋진 활약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그동안 그저 싸우는 기계일 뿐이었던 모모카나 있는가 없는가 싶던 사부로, 코유키, 히나타 아키 마님(...)등이 이번 극장판에선 나름 '도구'가 아닌 '캐릭터'로서 다루어진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 시온은 스토리 전개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당당히 극장판의 주인공이었는데, [지구를 작살내려는 무서운 키루루를 케로로와 후유키의 우정으로 처리]로 한줄 요약하면 대충 정리되는 기존 극장판 스토리라인과 차별화된 '지구용의 태어날 권리' 와 '외로움'의 키를 쥔 캐릭터로서 제법 모에 잘 표현되었다.


[대상연령이 아동층이라고 하긴 하는데, 난무하는 우주세기 건담 패러디와 특촬물들 패러디는 대체 몇 살 짜리들 웃으라고 넣은 거란 말인가.]
[기껏 국내 성우들 써서 더빙은 싹 다 새로 했으면서 작품 속에 나오는 건물이나 뉴스의 자막등은 일본어를 그대로 둔 건 어찌 봐야하나. 투니버스 TV판은 그림도 꼼꼼히 손을 봤었는데..]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도 작품 자체는 재미있게 봤다.

올라가는 스텝롤은 일본판 그대로로, 내가 극장에 와서 들은 적도 없는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일본어로 쓰여진 채 CAST란을 올라가고 있었다. (극장판의 후유키역은 카와카미 토모코씨가 복귀한 모양이었다. TV판은 입원 후 대타로 들어온 쿠와시마 호우코씨로 굳어지는 모양이지만.)
'기왕 국내 더빙 새로 했으면 국내 더빙 성우분들 이름도 넣어줄 수 없는건가.. 스텝롤도 필름의 일부라 수정에 제한이 있는 건지 아님 그냥 배급사에서 귀찮았던건지...'
라는 아쉬움을 곱씹으며 스텝롤과 에필로그 영상을 보고 있을 때 극장에 불이 들어오면서 문이 열렸다.


매니악한 예술영화였다면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 홀로 앉아 마지막 한모금의 음료수를 들이키면서 '음, 시리즈 중 이번 게 제일 낫군. 역시 사토 준이치 감독이야.' 라고 중얼거리는 시츄에이션이 나름 유니크한 멋도 있었겠지만..
평소라면 직원이 출구쪽 문을 열고 들어와서 나가는 손님들을 인도하며 미소지은 얼굴로 인사를 해야 할 타이밍에서 출구가 열리며 잠깐 비친 손이 '이 오덕색희 얼른 꺼져' 라고 역설하듯 광속으로 사라져버린 것만이 현실이었다.

상영관을 나와서 직원 한 명 보이지 않는 적막한 복도에서 느꼈던 그 감정은 대체 뭐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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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5 09:39 2009/07/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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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09/07/27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ㄷㄷ;; 모두다 어린이였던건가여;;;님빼고;;;ㅋㅋ